뛰어난 공예 기술로 만들어진 백제 금동 대향로

한강 유역에서 건국된 백제는 4세기 근초고왕 때 전성기를 누리며 발전했어요.
하지만 백제는 5세기에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을 받아 수도인 한성을 빼앗기고, 문주왕 때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수도를 옮겼어요.
무령왕 때에는 지방에 왕족을 보내 지방 세력을 통제하는 등 왕권을 강화하며 백제를 안정시켰지요.
무령왕에 이어 성왕이 왕위에 올랐어요.
그는 다시 백제의 수도를 옮겼어요.
좁은 웅진에서 벗어나 넓은 벌판이 펼쳐진 사비(지금의 부여)로 수도를 옮기고 부흥을 꿈꾸었어요.
백제는 사비로 수도를 옮긴 후 국가 체제를 정비하고 더욱 발전해 나갔어요.
문화도 활짝 꽃피었지요.
이런 백제 문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백제 금동 대향로예요.
백제 금동 대향로는 불교와 유교, 도교 사상이 드러난 공예품으로 백제인들이 꿈꾸던 이상 세계가 표현되어 있어요.
높이는 61.8cm이고, 무게는 11.85kg나 돼요.
중국이나 주변 국가에서 발견된 향로가 보통 20cm 정도인데, 그것의 3배나 되는 대형 향로지요.
중국 한나라 때 유행한 박산향로의 영향을 받은 면이 있지만, 백제만의 독창적인 기술이 아니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거예요.
과학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이와 똑같은 향로를 만들기 어렵다고 하니, 백제인들의 공예 기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향로는 뚜껑, 몸체, 받침 부분을 각각 따로 만들어 이어 붙이고, 겉에는 금을 입혔어요.
무엇보다 특별한 것은 수많은 사람과 동물, 산봉우리 등을 붙여 만든 것이 아니라 틀을 만들어 거푸집 같은 곳에 쇳물을 부어 만들었다는 점이에요.
정교하고 섬세한 모습을 조각해 붙여넣지 않고, 한 덩어리로 만들었다는 것은 당시 백제 기술이 그만큼 뛰어났음을 이야기해 주고 있어요.
정교함을 엿볼 수 있는 몸체의 모습
국립부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