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의 이불병좌상

이불병좌상(중국 지린성 훈춘 팔련성 출토)
국립중앙박물관
발해의 불교에 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 발해의 불교가 얼마나 발달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어요.
다만 수도였던 상경성 터에서 10여 곳의 절터가 발굴되었고, 발해의 주요 도시에 절터가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어서 당시 불교가 크게 유행했음을 짐작할 수 있어요.
신라나 당나라 등 당시 가까이 있던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발해의 주된 종교는 불교였다고 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발견된 발해의 절터는 모두 40여 곳인데, 발해 절터 대부분이 통치의 중심지인 5경, 즉 수도였던 다섯 곳에 에 몰려 있어요.
아마도 지배층의 종교가 불교였기 때문이겠지요.
특히 발해 문왕은 불교를 널리 받아들였고, 자신을 ‘금륜성업대왕’이라고 높여 불렀어요.
‘금륜’은 금륜왕을 가리키는 것으로, 불교 세계에서 절대적인 왕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해요.
이처럼 발해 문왕은 부처님의 힘으로 이 세상을 통치하는 이상적인 나라를 꿈꿨다고 할 수 있지요.
한때 발해의 수도 중 하나였던 동경 용원부 지역은 오늘날에 중국의 훈춘시에 해당돼요.
이곳에서 발견된 이불병좌상을 통해 발해 불교를 엿볼 수 있어요.
높이는 10.8cm로 작은 크기인데, 두 부처님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요.
부처님을 표현한 방식이나 머리 뒤의 후광, 옷 모양 등에서 고구려의 특색이 나타나 있어요.
이 불상 역시 고구려 불상을 계승했다고 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