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예, 발해를 배신하다

무왕은 동생 대문예에게 직접 군대를 이끌고 흑수말갈을 공격하라고 명령했어요.
그러나 대문예의 생각은 달랐어요.
“흑수말갈을 공격하면 분명히 당의 군대가 쳐들어올 것입니다. 지금 우리 발해의 힘으로는 당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대문예는 당에 머문 적이 있어 그 나라 사정에 밝았어요.
게다가 당은 현종이 나라를 잘 다스리고 있어 나라의 힘이 더 강해져 있었어요.
때문에 대문예는 무왕의 흑수말갈 공격을 반대했지요.
하지만 무왕은 흑수말갈에 대한 공격을 거듭 명했어요.
그럼에도 대문예가 명을 듣지 않자 무왕은 무척 화가 났어요.
비록 자기 동생이지만 이를 그냥 넘길 수는 없었지요.
무왕은 그를 파면하고 다른 사람을 총대장으로 임명했어요.
그러자 대문예는 무왕이 자신을 해칠 거라고 여겨 당으로 도망쳐 버렸어요.
무왕은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왔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왕의 명령을 듣지 않은 것도 괘씸한데, 도망을 쳐? 그것도 명색이 내 동생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결국 발해군은 흑수말갈과 싸워 크게 이겼어요.
그리고 무왕은 당에 사신을 보내 반역죄를 짓고 도망간 대문예의 처형을 요구했어요.
하지만 당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대문예를 보호해 주었어요.
무왕은 머리끝까지 화가 났고, 결국 큰 결심을 하였어요.
“어차피 당과는 한판 붙어야 한다. 이왕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지금이 바로 그때다. 발해의 힘을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