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왕, 나라의 기틀을 다지다

무왕이 죽고 아들 대흠무가 왕위에 올라 문왕이 되었어요.
문왕은 당과의 싸움을 멈추고 나라 안의 체제를 정비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어요.
“발해는 이제 주변 나라들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힘센 나라가 되었다. 지금부터는 당과 친하게 지내면서 나라를 더욱 부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문왕은 한때 당과 싸웠다 할지라도 그들의 앞선 문물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자 했어요.
우선 당의 중앙 통치 제도를 받아들여 3성 6부를 기본으로 중앙 통치 기구를 정비하였어요.
중앙 행정 기구로 정당성·중대성·선조성의 3성을 갖추고, 정당성 아래 충부·인부·의부·지부·예부·신부의 6부를 두어 실제 일을 맡게 했지요.
당의 제도와 더불어 문화와 사상도 배우고자 했어요.
당시 유학이 여러 제도의 기반이었으므로 당에 젊은이들을 보내 유학을 배우게 하였어요.
그리고 그들이 발해로 돌아온 뒤에 유교의 가르침에 따라 나라를 운영하도록 도왔어요.
당에서 불교가 크게 유행하자, 불교를 받아들여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려고 했어요.
문왕도 자신을 불교의 이상적인 통치자와 견줄 정도로 적극적이었어요.
발해의 도읍인 상경성에는 앞다퉈 큰 절들이 지어졌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불경을 외우며 부처님께 두 손을 모아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이불병좌상(중국 지린성)
석가와 다보 두 부처가 나란히 앉은 불상이에요. 고구려 불상의 특징을 담고 있어요.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