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용천부로 수도를 옮기다

나라가 점점 커지다 보니 대조영이 세운 도읍은 너무 비좁아졌어요.
더 넓고 살기 좋은 땅이 필요했지요.
문왕은 두만강 하류의 중경으로 도읍을 옮겼어요.
그런데 나라가 성장하자 그곳도 좁았어요.
이번엔 목단강 유역의 상경으로 옮겼어요.
그러다 동경(지금의 훈춘 지역)으로 거듭 도읍을 옮기게 되었어요.
문왕이 다스리는 동안 나라가 계속 성장했던 거예요.
발해가 가장 오랫동안 수도로 삼았던 곳은 상경 용천부였어요.
문왕은 상경 용천부를 당의 수도 장안의 모습을 본떠서 만들게 했어요.
상경성은 평지에 네모반듯하게 바깥성을 쌓고 그 안에 왕이 사는 궁성을 지었어요.
또 성안에는 궁궐·관청·절·집들이 있고, 남북과 동서로 크고 작은 도로가 바둑판 모양으로 길게 뻗어 있었어요.
특히 궁궐 남문에서 바깥성 남문까지 시원하게 뻗은 큰길을 냈는데, 이 길을 장안성과 똑같이 주작대로라 이름 지었어요.
용머리 석상
상경성 터에서 출토되었어요. 궁궐 건축 장식에 쓰였어요. 강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국립중앙박물관
상경성 모형도
국사편찬위원회
상경성은 이후 발해가 멸망할 때까지 도읍으로서 주변 나라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중심 도시 역할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