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국리형 토기라 불리는 민무늬 토기

부여 송국리 유적 집터에서 민무늬 토기가 출토되었어요.
청동기 시대 부여 송국리 사람들은 민무늬 토기를 만들어 사용하였어요.
민무늬 토기는 겉면에 빗살무늬를 새기는 대신 아무 무늬도 넣지 않고 밋밋하게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빗살무늬를 새긴 빗살무늬 토기와 비교되지요.
빗살무늬 토기는 토기를 굽는 도중에 표면이 갈라져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빗살무늬를 새겨 만들었어요.
민무늬 토기는 이제 굳이 빗살무늬를 새기지 않아도 갈라져 터지지 않을 만큼 높은 온도에서 토기를 굽는 기술을 터득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또 민무늬 토기의 바닥은 빗살무늬 토기와 달리 평평하게 만들었어요.
신석기 시대에는 주로 강가나 바닷가 모래밭에 지은 움집에서 살았지만, 청동기 시대에는 들판이나 언덕에 집을 지었어요.
따라서 집 안 바닥은 모래가 아니라 딱딱하게 굳은 땅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이제 토기 바닥도 평평해야 했던 것이지요.
또한 민무늬 토기는 위아래를 좁혀 멋도 냈어요.
민무늬 토기는 빗살무늬 토기보다 두께가 얇아졌는데도 훨씬 단단했어요.
이처럼 청동기 시대 민무늬 토기는 기술이 발달하고 생활 환경이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지요.
그런데 부여 송국리 유적에서 출토된 민무늬 토기는 다른 청동기 시대 민무늬 토기와 모양이 조금 달랐어요.
바닥은 평평하고 무늬가 없는 민무늬 토기인데, 배가 부르고 입이 밖으로 바라진 항아리 모양의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어요.
이러한 특징 때문에 부여 송국리 유적에서 출토된 민무늬 토기는 특별히 이 지역의 이름을 따서 ‘송국리형 토기’로 부르게 되었어요.
민무늬 토기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