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무덤을 만들다

만약 고대 사람들의 무덤이 지금까지 전해지지 못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삼국 시대 이전 우리 역사를 거의 알지 못했을지 몰라요.
삼국 시대 이전의 역사를 알려주는 기록은 매우 적기 때문이지요.
이 땅에 살았던 고대의 사람들도 지금 우리처럼 기뻐하고 사랑하며 또 갈등을 빚고 슬퍼하며 살았을 텐데 말이지요.
옛날의 무덤은 묻히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쓰던 물건들과 무덤에 넣으려고 만든 특별한 물건들을 함께 묻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무덤 속 유물들을 통해 무덤의 주인공과 그 사람이 살았던 시대의 모습을 함께 상상해 볼 수 있어요.
고대의 무덤은 당시의 역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보물 창고라 할 수 있지요.
부여 송국리 일대의 낮은 산에서 고대의 무덤이 발견되었어요.
바로 돌을 상자처럼 짜서 관을 만든 돌널무덤이에요.
돌널무덤은 고인돌과 같은 시기에 유행한 청동기 시대의 무덤이에요.
땅을 판 뒤 두께가 5센티미터 정도인 얇은 판돌로 긴 네모꼴 상자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역시 두께 5센티미터 정도 되는 판돌을 덮은 형태이지요.
돌널 무덤
문화재청
돌널무덤이 있는 곳에는 고인돌도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그러나 돌널무덤은 고인돌에 비해 그 수가 적고, 무덤 안에 껴묻은 물건으로는 청동기보다 돌검이나 돌화살촉이 많았어요.
그런데 부여 송국리에서는 부근에 고인돌이 없고 돌널무덤만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이 무덤 안에서 비파형 동검 등의 청동기가 껴묻거리로 발견되었지요. 이것은 이 지역에 전에 없던 정치적인 지배자가 등장했다는 사실을 뜻해요. 부여 송국리에서는 비파형 청동검이 출토되어 일찍부터 우리 땅에서도 청동기 문화가 발달했음을 알 수 있게 되었어요.
유적지는 당시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들을 담고 있어요.
그래서 그곳에 가면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요.
부여 송국리 마을에 가면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잘 알 수 있어요.
이번 우리 학교 현장 체험 학습을 부여 송국리 유적지로 가 보면 어떨까요?
부여 송국리 유적 출토 유물
비파형 청동검뿐 아니라 간돌검, 옥으로 만든 장신구가 나왔다.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