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유민들, 당에 끌려가 살다

668년, 나당 연합군에게 의해 고구려가 멸망하였어요.
그러나 고구려 땅 곳곳에서는 고구려 부흥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지요.
눈에 가시 같던 고구려를 점령한 당은 고구려 유민들이 다시 나라를 일으킬까 두려워했어요.
그래서 20만 명이 넘는 고구려 백성을 당으로 끌고 갔지요.
그 중에는 당에 저항하는 핵심 세력들이 대부분 포함되었어요.
이렇게 끌려간 고구려 유민은 가까이는 요서 지역인 영주로, 멀리는 양쯔강 남쪽의 황무지까지 끌려가 가난하고 비참하게 살았어요.
대조영도 고구려가 멸망하자 많은 고구려 유민과 함께 영주로 끌려왔어요.
당시 영주는 당이 동북방의 이민족을 막기 위해 세운 전진기지가 있던 곳이었어요.
이곳에는 고구려 유민을 비롯하여 말갈인, 거란인 등 여러 민족이 강제로 끌려와 뒤섞여 살고 있었어요.
이들은 모두 당에 대해 불만과 불신을 가슴 속 깊이 품었어요.
그래서 언제든지 반란을 일으킬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어요.
이때 영주를 다스리던 당의 관리가 높은 세금을 매겨 자기 재산을 늘렸고, 이를 어기는 자는 가차없이 처벌을 하여 많은 백성들의 원성을 샀어요.
게다가 수년 째 거듭된 가뭄으로 백성들의 고통은 커져 갔지만 당 관리의 수탈은 계속되었지요.
참다못한 거란족의 추장 이진충은 부하를 보내 백성들을 도와 줄 것을 요청했으나 오히려 매를 맞고 반죽음 상태로 돌아 왔어요.
이에 화가 난 이진충은 군사를 모아 반란을 일으켜 당 관리를 죽이고 영주를 점령해 버렸어요.
그리고 당 정부에서 보낸 군대도 매복했다가 전멸시켜 버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