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와 당의 대군을 막아 낸 고구려 산성

고구려는 당의 침입에 대비해 송화강 연안 평야 지대에서 요동 평원 남단까지 천리에 걸쳐 성을 쌓았어요.
성을 천리에 걸쳐 일렬로 기다랗게 쌓았다고 하여 천리장성이라 불러요.
천리장성에는 성과 성 사이에 일정한 거리마다 수십 명의 군사가 머무를 수 있는 크고 작은 보루(요새)까지 세웠어요.
정말 물샐틈없는 방어막을 만들었지요.
고구려가 수와 당의 대군에 맞서 치열하게 전쟁을 치른 곳은 랴오둥이라 불리는 랴오허 동쪽 지역이에요.
그곳에는 어떤 고구려 성이 있을까요?
요동 평원의 평지성인 요동성은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어요.
이 성을 점령하면 요동 지방을 지배할 수 있었지요.
612년 수 양제가 100만 대군을 이끌고 요동성을 포위했지만, 이곳 요동성을 함락시키지 못하고 고구려 침공에 실패하였지요.
고구려 산성
이번에는 당군이 고구려를 쳐들어왔어요.
당 태종은 수 양제와는 달리 요동성 주변의 개모성, 건안성 등을 먼저 함락시킨 다음 요동성을 포위하여 함락시켰어요.
하지만 당 태종은 또 다른 고구려 방어선인 안시성에서 그만 발목이 잡히고 말았지요.
당군은 안시성을 포위한 채 성벽보다 높은 커다란 흙산까지 만들어 공격하였지만, 안시성의 고구려 사람들은 이를 잘 버텨 당군을 물리칠 수 있었답니다.
오골성(중국 랴오닝성)
봉황산성이라고도 부르며 요동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성이에요.
동북아역사재단
백암성 성벽(중국 랴오닝성)
성벽 전체가 하얀 돌로 되어있는 성으로 방어를 위한 시설인 치가 성 밖으로 돌출되어 있어요.
동북아역사재단
안시성과 건안성, 신성 등이 바로 이런 곳에 자리 잡은 천혜의 요새였어요.
이러한 지형의 이점 덕분에 수와 당의 수십만 대군이 몇 달을 공격해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이지요.
엄청난 대군이 몰려와도 수많은 고구려성을 뛰어넘어 도성까지 공격하기는 매우 힘들었지요.
이처럼 수많은 산성을 연결해 물샐틈없는 방어망을 구축했으니 10만, 100만 대군이 와도 겁나지 않았지요.
때문에 고구려 침략을 논의하던 외적의 장군들도 입을 모아 “고구려는 산에 의지해 성을 잘 쌓았기 때문에 쉽게 함락할 수 없다.”고 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