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음식 문화를 알려 줄까? 안악 3호분의 부엌 그림

안악 3호분 벽화 중 부엌(황해도 안악)
동북아역사재단
분주하게 식사를 준비하는 부엌의 모습이 그려진 이 그림은 무엇일까요?
고구려 세 번째 수도였던 평양 아래쪽에 위치한 황해도 안악 지역에 있는 안악 3호분의 부엌 그림이에요.
이 벽화를 보면 고구려 귀족이 살고 있는 집의 부엌이 어떤 구조를 갖고 있는지, 또 고구려 사람들은 무엇을 즐겨 먹었는지 알 수 있어요.
위 벽화를 보면 부뚜막 아궁이 앞에 쭈그리고 앉아 불을 지피는 여인이 보이죠?
또 둥근 모양의 시루 앞에 서서 국을 끓이는 여인도 보이고, 옆에서 부지런히 상을 차리는 여인도 있네요.
부엌 앞에서 두 마리의 개가 뭐 먹을 것이 없나 하는 표정으로 어슬렁거리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어요.
부엌 뒤에 있는 고기 창고에는 여러 종류의 고기가 통째로 갈고리 줄에 걸려 있어요.
마치 오늘날의 동네 정육점 같네요.
집 안에 고기 창고가 있을 정도면 아마도 신분이 높은 귀족의 집이겠죠?
부엌과 고기 창고의 지붕을 보니 고구려 귀족들은 기와집에서 살았나 봐요.
이 벽화를 통해 고구려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고구려 사람들은 잡곡 외에도 집에서 기르는 가축도 먹고, 사냥을 통해 잡은 짐승들도 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