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려고 했던 문무왕

“뭐라? 또 왜구가 쳐들어왔어? 왜구들 때문에 편한 날이 없군.”
신라인들은 동해로 쳐들어와 사람들을 죽이고 재물을 빼앗아 가는 왜구들 때문에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어요.
당시 동해와 남해 바닷가에는 왜구들의 노략질이 아주 심했으니까요.
그들은 순식간에 나타나 마을을 불사르고 많은 재물을 빼앗아 갔어요.
왜구 때문에 늘 걱정하던 문무왕은 죽기 전에 유언을 남겼어요.
내가 죽으면 동해 바다에 묻어다오. 나는 죽은 뒤 용이 되어 부처님을 받들고 나라의 평화를 위해 왜구를 막을 것이다. 나의 유해를 동해에 장사지내도록 하라.
문무왕은 죽어서도 나라와 백성을 지키기 위해 동해의 용이 되려고 한 것이에요.
문무왕의 아들인 신문왕(재위 681~692)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동해 한가운데 있는 바위섬을 깎아 못을 만들고, 그 못 안에 아버지의 뼈를 뿌린 수중 왕릉을 만들었던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