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미소를 짓고 있는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

경주 남산에는 햇빛 각도에 따라 인상이 바뀌는, 천진한 미소로 유명한 불상이 있어요.
바로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이지요.
아기 같은 작은 키와 얼굴로도 유명해요.
지금은 세 개의 불상이 한자리에 서 있지만 원래는 남산 기슭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고 해요.
중앙에 있는 본존불이 가장 눈에 띄는데, 통통하게 살이 오른 얼굴이 푸근하고 넉넉한 느낌을 주지요.
오른손은 하늘을 향해 치켜들고 있고, 왼손은 아래로 내린 채 손바닥을 쫙 펴 내려뜨리고 있어요.
이런 손의 모습은 부처님이 중생들의 공포와 걱정을 없애주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왼쪽 보살상은 긴 목걸이를 걸고, 불경과 비슷한 것을 쥐고 서 있어요.
뒤쪽에는 동그란 광배가 있지요.
무릎 아랫부분이 부러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어요.
오른쪽 보살상은 꼿꼿하고 다부진 모습으로 서 있어요.
두 보살상 모두 장식이 세밀하게 묘사되었어요.
신라 사람들은 아이와 같은 미소를 짓고 있는 세 불상을 보며 세상 근심을 잠시 잊을 수 있었을 거예요.
경주 남산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