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의 불상이 조각된 칠불암 마애불상군

경주 남산에 있는 대표적인 불상 중 하나는 바로 7개의 불상이 조각되어있는 칠불암 마애불상군이에요.
남산에는 바위에 새긴 ‘마애불’이 많은데, 하늘신과 땅의 신이 바위에 머물며 사람들을 지켜줄 거라는 믿음으로 불상을 바위 곳곳에 새겼어요.
지배층이나 왕이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남산 곳곳에 숨어 있는 신들이 나타나 그들을 혼내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칠불암은 통일 신라 시대(8세기 중엽으로 추정)에 만들어진 암자(큰절에 딸린 작은 절)로 암자 옆에 있는 바위에 새겨진 7개의 불상이 유명해요.
바위 면에 새겨놓은 세 불상과 사각의 돌기둥 각 면에 새겨놓은 네 개의 불상으로 모두 7구의 불상이 있어요.
화강암에 새겨진 삼존불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불상이에요.
가운데 본존불이 자리하고 있고 양옆에 보살이 있어요.
가운데 있는 본존불은 햇빛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고 해요.
마치 석굴암에 있는 본존불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해요.
어떤 때는 포근한 미소를 짓는 것 같고, 어떤 때는 근엄한 표정을 짓는 듯해요.
사각 기둥 네 면에 불상이 새겨진 것을 사방불이라고 해요.
이런 불상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어요.
사방불은 사방 어디에나 부처가 있음을 뜻해요.
이 불상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눈을 지그시 감고 입을 꾹 다물고 있어요.
세상의 고통을 내가 다 알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위로하는 느낌을 주지요.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