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있는 목이 잘린 불상

경주 남산에는 80여 기가 넘는 불상이 남아 있어요.
그 불상 중에는 이상하게도 머리가 잘려 나간 불상이 많아요.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도 그런 불상 중 하나지요.
사람들은 목 잘린 불상을 보고 깜짝 놀라곤 했어요.
이 불상은 발견될 당시 머리는 골짜기에 떨어져 있었고, 불상 몸체와 광배(부처의 몸 주위에서 나는 빛을 부처님 몸 뒷면에 표현한 것)도 여기 저기 나뒹굴고 있었어요.
이 불상 외에도 남산 여기저기에서 목 잘린 불상들이 많이 발견되었어요.
분황사 우물에서도 목이 잘린 불상이 많이 묻혀 있었어요.
도대체 왜 불상들의 목이 잘린 것일까요?
비바람에 견뎌내지 못해 목이 떨어져 나간 것일까요?
아니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파괴한 것일까요?
이런 의문을 품고 자세히 살펴보니 목 부분에서 파괴된 흔적을 찾을 수 있었대요.
기록을 찾아보니, 『조선왕조실록』에 불상 목을 잘라 우물에 묻었다는 내용도 있었지요.
도대체 왜 조선 시대에 그 많은 불상의 목을 자른 것일까요?
유교를 중요시해서 불상 목을 잘라버린 것일까요?
정확한 기록이 없어 그 이유는 알 수 없어요.
다만 짐작할 뿐이지요.
지금도 잘려 나간 불상 머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최근에도 불상 머리 하나가 발견되었어요.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도 목과 광배를 붙여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놓았어요.
경주 남산을 돌아보니 왜 신라의 보물 창고라고 하는지 알겠지요?
수많은 절과 탑, 불상이 있던 이곳은 신라인들이 믿음으로 만든 부처의 나라였어요.
단단한 바위에 불상을 새기고, 무거운 돌을 지고 산에 올라 탑을 세우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하지만 신라 사람들은 몸이 힘든 것보다 부처와 보살이 자신들을 지켜줄 거라는 믿음이 더 컸기에 곳곳에 많은 불상과 탑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도 부모님과 함께 경주 남산을 둘러보며 신라의 보물을 만나보세요.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