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고구려를 세우다

“아니, 주몽이 지금 탈출하고 있다고?”
대소는 주몽이 탈출한다는 소식에 버럭 화를 내며 주몽을 잡아야 한다고 명령을 내렸어요.
“모두 나서서 주몽을 추격해라! 꼭 그 놈을 잡아야 한다.”
대소와 동부여의 군사들은 주몽 일행을 바짝 뒤쫓았어요.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주몽에게 위기가 닥쳤어요.
주몽이 가는 길 앞을 커다란 강이 가로 막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배가 없으면 이 강을 건너지 못하고 대소와 동부여 군사들에게 꼼짝없이 붙잡힐 위기였어요.
어느덧 주몽을 뒤쫓는 대소와 동부여 군사들이 거의 다 따라 붙었어요.
“주몽, 네 이놈, 어디를 도망가느냐.”
대소와 동부여 군사들은 주몽을 발견하고 소리쳤어요.
주몽은 강물을 향해 소리쳤어요.
“나는 하늘 황제의 손자이자, 하백의 외손자이다. 오늘 도망 중에 추격자가 있으니 어찌하면 좋겠는가!”
주몽의 말이 끝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강물이 용솟음치면서 수많은 물고기와 자라들이 물 위로 떠올라 다리를 만들어 준 것이에요.
주몽을 비롯한 사람들은 다리 위로 강을 넘어갔어요. 주몽 일행이 다리를 건너자 물고기와 자라는 다시 강물로 들어갔어요.
부여를 탈출하는 주몽
위기를 무사히 넘긴 주몽과 동료들은 압록강 중류의 졸본 지역에 도착했어요. 이곳에서 주몽은 기원전 37년 고구려를 세웠어요.
주몽은 고구려를 건국한 동명성왕으로 역사에 남았어요.
그런데 정말 주몽은 알에서 태어난 것일까요?
사실 이 이야기들은 주몽이 새로운 나라인 고구려를 세울 정도로 특별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지요.
나라를 세운 사람들 이야기 중에는 이처럼 특별한 출생의 비밀을 가진 사례가 많아요.
더불어 물고기와 자라가 다리를 만들어줬다는 이야기도 마찬가지에요.
이런 이야기들은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할 때 하늘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에요.
역사 속 이야기들 중에는 이처럼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라기보다는, 주인공을 더욱 특별하고 신비하게 보이도록 지어낸 것도 있어요.
주몽 이야기를 다시 읽으면서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어떤 부분들이 강조되었는지 생각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