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성을 공격하여 고구려 왕의 목숨을 빼앗다

371년, 고구려 고국원왕은 치양 전투의 패배를 되갚기 위해 군사를 다시 일으켜 백제로 향했어요.
이 소식을 전해들은 근초고왕은 강가 수풀 속에 군사를 매복시켜 강을 건너는 고구려군을 기습 공격하였어요.
고구려군은 다시 한 번 쓰라린 패배를 맛보아야 했지요.
근초고왕은 승리의 기세를 몰아 정예 군사 3만 명을 거느리고 고구려로 쳐들어가서 평양성을 포위하였어요.
성에 갇힌 고국원왕은 성의 이곳저곳을 돌며 고구려 병사들을 격려했어요.
“국내성에서 곧 우리를 구원해줄 군사들을 보낼 것이다.
백제 무리가 성을 넘지 못하도록 굳건히 지키도록 하라!”
성을 넘으려는 백제군과 성을 지키려는 고구려군과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밤낮으로 계속 되었어요.
백제군의 격렬한 공격에 성벽이 함락될 위기에 처하면서 고국원왕이 직접 군사들을 독려하면서 평양성을 방어하였어요.
밤이 되자 백제군의 공격이 다시 시작되었어요. 수많은 사다리와 밧줄이 성벽에 걸리고 병사들이 성벽 위로 기어올랐어요.
고국원왕은 위급해진 성벽으로 구원군을 데리고 가 백제군을 막았지요.
근초고왕과 북으로 진격하는 백제군한성백제박물관)
구원군의 활약에 힘입어 고구려 병사들은 힘을 모아 백제 병사들을 밀어내기 시작했어요.
넘어지는 사다리와 끊어지는 밧줄에 매달린 채 성벽 밖으로 떨어지는 백제 병사들의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요.
성벽 위에 올랐던 백제 병사들도 하나둘 고구려군의 칼과 창에 목숨을 잃었어요.
그런데 성벽 위의 백제 병사들을 거의 몰아낼 무렵 어둠 속에서 새까맣게 화살비가 덮쳤어요.
호위무사들이 저마다 방패로 급하게 왕을 가렸지만 수많은 화살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어요.
여러 개의 화살이 고국원왕의 몸에 꽂혔어요. 고국원왕은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지요.
백제의 근초고왕은 대외적으로 고구려의 어수선한 상황을 틈타 고구려를 공격하여 고국원왕을 죽이고 북쪽으로도 영토를 넓혔지요. 또한 남쪽 마한의 여러 세력을 통합해 전라도 지역 전부를 장악했어요. 백제는 근초고왕 때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하게 되었어요.
근초고왕 시기 백제의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