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무덤을 지키는 동물이 있었어요.

1971년 7월 5일 고분이 처음 발견되고 3일 만인 7월 8일에 있었던 일이에요.
발굴단은 고분의 문을 열기 전에 먼저 제사를 지냈어요.
제사상에는 수박 한 덩어리와 북어 세 마리가 올려졌어요.
제사가 끝난 후 드디어 입구가 열렸어요.
제일 먼저 국립공주박물관장을 하던 분이 고분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깜짝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어요.
고분 입구에 돌로 만든 동물(석수)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던 것이에요.
마치 이 고분은 아무나 함부로 들어올 수 없다는 듯이 말이죠.
그리고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고분에 처음 들어갔던 분이 며칠 전 꿈에서 멧돼지를 보았는데, 그 모습이 이 석수와 무척이나 비슷했다는 거예요.
무령왕릉에서 나온 석수는 보통 진묘수라고도 불려요.
진묘수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이에요.
옛날 사람들은 진묘수를 무덤이나 궁궐 앞에 두면 나쁜 기운을 없애준다고 믿었어요.
무령왕의 진묘수는 커다란 코에 뭉뚝한 입을 가지고 있어요. 또
머리 위에는 철로 만든 뿔도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닭벼슬처럼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