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 발굴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후회

1971년에 이루어진 무령왕릉 발굴은 우리나라 고고학 역사상 최고의 사건이라고 해요.
그런데 정작 발굴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한 일을 후회하고 있어요.
왜 그럴까요?
너무나 짧은 시간에 1차 발굴을 끝냈기 때문이에요.
공주 송산리 고분군에서 왕릉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기자들이 발굴 현장으로 모여들었어요.
그들은 서로 발굴 현장의 사진을 찍으려고 했어요.
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청동 숟가락을 밟아 부러뜨리기도 했어요.
여기에 소문을 들은 일반 시민들도 찾아와 발굴 현장은 아주 혼잡스러웠어요.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사고가 날 수도 있어요. 지금부터 무령왕릉의 유물을 발굴해야겠습니다.”
김원룡을 단장으로 한 발굴단은 무령왕릉을 즉시 발굴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들은 무덤 안으로 들어가 첫 번째 유물인 청자를 꺼내기 시작한 후 하루 밤사이에 1차 발굴을 끝냈어요.
삼국 시대 고분 중 유일하게 무덤의 주인을 알 수 있는 무령왕릉은 이렇듯 너무나 성급하게 발굴이 이루어진 것이죠.
무령왕은 백제 두 번째 도읍 웅진 시대를 이끌던 왕이에요.
지금 공주에 가더라도 무령왕릉의 내부를 직접 볼 수 없어요.
하지만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에는 무령왕릉의 내부를 그대로 만들어 놓은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어요.
또 국립공주박물관에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두 곳에 가면 무령왕릉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