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첫 번째 수도인 한강 유역 유적

백제는 수도를 세 번 옮겼어요.
그래서 수도 위치에 따라 한성 시대(기원전 18~475), 웅진 시대(475~538), 사비 시대(538~660)로 나누기도 하지요.
웅진성(공주)을 수도로 삼았던 시기를 웅진 시대, 사비성(부여)을 수도로 삼았던 시기를 사비 시대라고 해요.
그렇다면 한성 시대 수도는 어디였을까요?
『삼국사기』에 따르면 고구려에서 내려온 온조가 백제를 세운 이후 백제의 수도는 하남 위례성이었다고 해요.
백제가 고구려의 공격을 받아 475년 웅진성으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왕이 나라를 다스리던 곳이지요.
예전에는 하남 위례성이 어디인지 의견이 분분했어요.
한성 백제의 흔적을 알 수 있는 유물이 발굴되기 전이어서 백제 초기 수도가 어디라고 정확히 이야기할 수 없었지요.
그런데 1925년 일어난 ‘을축년 대홍수’로 한강 주변에 물이 차올랐다가 빠졌어요.
그때 한강 곁에 있던 지금의 풍납동 지역 토성 일부가 무너져 내려 묻혀 있던 백제 초기 유물이 발견되었어요.
하남 위례성의 존재가 나타나기 시작한 거예요.
몇십 년 뒤인 1997년 풍납동 일대에 아파트 단지 공사가 진행되자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어요.
공사 중에 백제 초기 것으로 보이는 유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에요.
공사는 중단되고, 발굴 작업이 진행되었어요.
그러면서 풍납동 주변이 백제의 수도였고, 풍납동 토성이 백제의 왕성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어요.
풍납동 토성에서 가까운 올림픽 공원에도 또 하나의 토성이 있어요.
바로 몽촌토성이지요.
풍납동 토성과 함께 백제 수도의 성으로 추정되는 곳이에요.
몽촌토성 가까이에는 백제 초기 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도 남아 있어요.
바로 석촌동 고분군과 방이동 고분군이지요.
풍납동 토성과 몽촌토성, 그리고 석촌동 고분군 등은 한성 백제 시대 수도 위치와 당시 백제가 어떤 나라였는지 보여준답니다.
지금부터 한강 유역의 백제 유적을 돌아보며 백제 초기 모습이 어땠는지 알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