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초기 무덤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석촌동 고분군

석촌동은 돌이 많았던 마을로 ‘돌마리’라고 불렸어요.
돌무덤이 무너져 내리면서 돌이 많이 쌓여 있던 마을이지요.
일제 강점기에는 최소 89기 가량의 다양한 종류의 무덤이 있었다고 해요.
주변에 있는 방이동 고분군과 함께 백제 초기 무덤으로 추측되는 곳이지요.
하지만 그 많던 무덤들은 보존되지 못하고 훼손되어 갔어요. 그
땅에서 사람들이 농사를 짓거나 집을 지었거든요.
1970년대 들어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지만, 이 또한 제대로 된 발굴이 아니었어요.
도시 정비 사업을 위한 것이었지요.
무덤 속을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덮어야 했어요.
무덤 아래로 지하 차도를 만들기까지 했어요.
안타깝게 돌을 쌓아 만든 돌무지무덤 4개를 비롯해 땅을 움푹 파서 시신을 묻은 움무덤 등 8기만 복원돼 남게 되었지요.
돌무지무덤 중에는 규모가 상당히 큰 무덤이 있어요.
바로 3호 무덤이지요.
3단으로 돌을 쌓아 만든 무덤으로 바닥 지름이 50m나 돼요.
학자들은 높이가 더 높았을 것으로 이야기하기도 해요.
이 무덤은 과연 누구의 무덤일까요?
이 정도 큰 규모라면 무덤 주인은 꽤 신분이 높은 사람이었을 것 같아요.
백제의 전성기를 이끈 근초고왕(재위 346~375)의 무덤이 아닐까 하고 추측하기도 해요.
하지만 어떤 정확한 증거도 나오지는 않았어요.
무덤 안에서 백제 토기, 청자 조각, 금으로 만든 장식 등이 발굴되었어요.
적어도 왕족의 무덤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하는 유물이지요.
무덤을 자세히 보세요. 어디서 본 듯하죠?
장군총과 같은 고구려의 돌무지무덤과 비슷하지요.
두 나라 무덤 구조가 비슷한 이유는 백제를 세운 사람이 고구려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해요.
석촌동 고분 발굴 조사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돌무지무덤 20여 기가 발견되었어요.
무덤 안에서는 백제의 역사를 알려주는 여러 가지 유물도 출토되었어요.
한편 석촌동 고분군 근처에는 방이동 고분군도 있어요.
8기의 굴식돌방무덤(관을 넣는 돌로 만든 방과 외부로 통하는 통로를 만든 뒤 흙으로 덮은 무덤) 형태의 무덤이 모여 있지요.
처음에는 백제 초기 무덤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는데, 신라 무덤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석촌동 고분군(서울 송파구)
문화재청
방이동 고분군(서울 송파구)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