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아버지 주몽을 찾아오다

부여에서 도망쳐 온 주몽은 졸본부여에 살고 있던 소서노의 도움을 받아 고구려를 세웠어요.
주몽이 고구려의 왕이 되자 소서노도 왕비가 되었고, 소서노의 두 아들 비류와 온조도 고구려의 왕자가 되었지요.
주몽은 나라를 세우는데 많은 도움을 준 소서노를 귀하게 대했어요.
물론 비류와 온조도 자기 자식처럼 아꼈지요.
소서노는 주몽을 이을 왕은 첫째 아들인 비류가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
나라의 기틀을 잡아가던 어느 날이었어요.
부여에서 한 젊은 청년이 주몽을 찾아왔어요.
“폐하! 저를 알아보시겠는지요? 소자 유리옵니다.”
“뭐시라! 네가 내 아들이라면 증표를 가져왔을 터. 어머니께 증표 이야기는 들었느냐?”
주몽은 부여에 있을 때 예씨 성을 가진 여인과 결혼을 했었어요. 예씨 부인은 임신을 하고 있었는데, 주몽이 갑작스럽게 부여를 떠나면서 부인을 혼자 두고 올 수 밖에 없었지요.
주몽은 부여를 떠나면서 일곱 모난 돌 위의 소나무 아래에 증표를 숨겨두고 왔어요.
유리와 일곱 모난 돌
유리는 주몽에게 부러진 칼날을 전하며 말했어요.
“네, 폐하께서 숨겨놓으신 부러진 칼날을 찾아왔습니다.”
주몽이 가지고 있던 나머지 반쪽 칼날을 서로 맞춰보니 두 조각이 딱 맞았어요.
주몽은 부여에서 힘겹게 아버지를 찾아온 아들을 보게 되어 무척이나 기뻤어요.
그리고 유리를 고구려의 태자로 삼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