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나라의 소망이 담긴 고구려의 불상

고구려의 대표적 불상으로 국보 제119호인 ‘금동 연가 7년명 여래 입상’이 있어요.
높이가 16.2cm로 매우 작은 불상이에요.
‘금동’은 청동에 얇게 금을 입혀 만든 것을 말해요.
그런데 왜 불상에 금을 입혔을까요?
금은 매우 귀한 금속이에요.
부처를 보통 사람과 다른 귀한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에요.
이 불상 뒷면에는 ‘연가 7년’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어요.
여기서 ‘연가’는 고구려가 쓰던 연호에요.
그래서 이 불상의 이름에 ‘연가 7년명(銘)’이 붙었어요.
‘연가 7년명’은 ‘연가 7년이 새겨진’이라는 의미에요.
여래는 부처님을, 입상은 서 있는 모습을 말해요.
이대로 이름을 풀이해 보면 연가 7년이 새겨진 금동으로 만든 부처님의 서 있는 모습의 조각상이라 할 수 있지요.
금동 연가 7년명 여래 입상의 앞면과 뒷면
문화재청
금동 연가 7년명 여래 입상은 뒷면에 새겨진 글 때문에 사람들이 여러 가지 사실들을 알 수 있었어요.
‘연가 7년’이란 글자로 이 불상이 신라의 영토인 경상남도 의령에서 발견되었지만, 고구려에서 만들었음을 알 수 있지요.
또한 6세기에 고구려의 힘이 신라에까지 미쳤음을 알 수 있지요.
또 ‘1,000개의 불상 중 29번째’라고 적혀 있어 이 불상이 평양 동사라는 절의 승려 등 40명이 세상에 널리 퍼뜨리고자 만든 1,000개의 불상 가운데 29번째 불상임을 알 수 있어요.
이 밖에 고구려 불상으로 ‘금동 신묘명 삼존불 입상’이 있어요.
부처님의 빛을 상징하는 광배 하나에 본존불과 좌우보살상이 조각된 삼존불의 형식이에요.
광배 뒷면에는 다섯 사람이 모여 그들의 스승과 부모를 위해 이 불상을 만들었다는 글이 새겨져 있어요.
고구려 사람들은 불상에 글자를 새겨 간절한 소망을 담았어요.
불상을 1,000개 만들어 온 세상이 부처님 나라가 되기를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