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의 모습은 왜 이렇게 다양할까요?

부처는 깨달은 사람을 말해요.
석가모니뿐 아니라 그 이전과 이후에도 깨달은 이들을 모두 부처라 하지요.
그래서 부처 중에는 석가모니불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미륵불, 아미타불, 약사불, 비로자나불 등 많은 부처가 있어요.
삼국에 들어온 대승 불교 때문이지요.
또 불교에서는 부처님 말고도 보살이나 여러 수호신을 믿고 받들었어요.
보살은 부처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추면서도 중생(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생물들)을 깨우치기 위해 부처가 되기를 미룬 존재예요.
보살은 자신의 깨달음보다 중생 구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존재들이었지요.
경주 감산사 석조 미륵보살 입상과 경주 감산사 석조 아미타여래 입상
문화재청
대승 불교에서는 이 세상에 많은 부처가 있듯이 또한 많은 보살이 시공을 초월하여 존재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보살은 인간과 더 가까운 존재로 여겨져 부처님 다음으로 예배의 대상이었지요.
그리하여 삼국 시대 사람들은 우리가 보듯 수많은 종류의 불상을 만들게 된 것이지요.
보살상과 불상의 차이는 거의 보살만이 머리에 관을 쓴다는 데에 있어요.
보살상은 화려한 옷에 머리 장식, 구슬 장식 등을 하고 있어서 아무 장식도 없는 간결한 옷차림의 불상과 금방 구별되지요.
또 보살상은 손에 연꽃이나 병, 구슬 따위를 들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삼국 시대에는 세 나라 사이의 전쟁이 치열하던 때라 특히 미륵보살이 큰 인기를 끌었어요.
미륵보살은 천상의 도솔천에 계시면서 먼 훗날 인간 세상에 내려와 사람들을 구원한다는 보살이에요.
한시라도 빨리 내려와 고통에 빠진 사람들을 구원해주길 바란 거죠.
8세기에는 무량수불로도 불리는 아미타불의 시대가 열렸어요.
아미타불은 극락세계에서 사람들을 가르친다는 부처님이에요.
이 무렵 유행하기 시작한 ‘정토 신앙’에서는 보통 사람도 서방 극락정토에 있는 아미타불과 그의 조수인 관음보살만 열심히 외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했어요.
바야흐로 신라의 방방곡곡은 ‘나무아미타불(아미타불에 귀의합니다)’이라는 기도로 가득 차기 시작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