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공사 중 우연히 발견한 황금보검

1973년 경주 대릉원을 정비하면서 주변의 계림로 도로 공사를 하고 있었어요.
이때 배수로 하수관을 묻기 위해 땅을 파던 중 작은 신라 고분 여러 개가 발견되었어요.
공사는 중지되고 박물관 직원들과 고고학자들이 나가 계림로 주변을 샅샅이 조사했어요.
그리고 수많은 유물을 발굴할 수 있었어요.
계림로 고분에서 발굴된 여러 유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4호분에서 나온 황금보검이었어요.
지금까지 발굴된 신라의 유물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한 유물이었어요.
황금보검은 빨간색의 석류석과 유리로 상감한 태극문양으로 장식되었어요.
왕릉에서 발굴된 유리 제품이 있었지만, 당시 신라 사람들에게는 유리를 가공할 기술이 없었지요.
경주 계림로 보검(계림로 14호분)과 카자흐스탄 보로보에 보검 복원도
국립경주박물관
당시 학자들은 지금껏 본 적 없었던 황금보검에 대해 어떤 것도 말할 수가 없었어요.
황금보검이 출토되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머나먼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서 미스터리를 풀 단서를 찾았어요.
카자흐스탄에서 황금보검과 거의 똑같은 모양을 한 보검이 있었던 것이에요.
동유럽에서 생산되는 석류석을 이용했다는 점, 금이나 유리를 녹여 상감하는 방법 등 황금보검이 당시 중앙아시아에서 만들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카자흐스탄에서 만들어진 보검이 약 5,000km 정도 떨어진 신라에 어떻게 전해졌을까요?
보검의 주인은 신라 사람이었을까요?
아니면 신라에 정착한 서역인이었을까요?
황금보검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많은 미스터리를 갖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