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를 통해 삶을 배우다

암각화는 대부분 강가 절벽이나 바위에 새겨졌어요.
바위 그림 밑에는 대개 넓은 공간이 있어 제사를 지내거나 의식을 올렸어요.
“선사 시대 사람들은 왜 그렇게 힘든 바위 그림을 그렸을까요?”
반구대 바위 그림에는 물고기와 바다짐승, 뭍짐승이 가장 많이 그려져 있어요. 그리고 이들 짐승을 잡는 도구와 무기도 함께 그렸지요.
아이들은 어른들을 따라다니며 사냥과 고기잡이를 배웠어요.
창을 던지는 법, 그물 치는 법, 짐승의 종류와 물고기의 생김새 등등을 하나씩 배워 나갔지요.
뭍에 사는 사람이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아야 할 때 경험 많은 어른의 지혜를 배워야 했어요.
사냥은 여럿이 힘을 모아 하는 일인 만큼 지식과 기술의 학습이 필요하겠지요.
이것으로 볼 때, 이 거대한 바위 그림은 어른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사냥과 고기잡이를 가르치는 일종의 그림 교과서가 아닌가 싶어요.
바위에 새겨진 그림을 보면서 마을 어른들의 설명을 들으면 훨씬 이해하기 쉬웠겠지요.
반구대 암각화 앞 공간은 이렇게 마을 학교의 구실을 하지 않았을까요?
또한 마을 사람들이 험한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갈 때에는 이 암각화 앞에 모여 고기를 많이 잡아 무사히 돌아오기를 빌었어요.
반구대 암각화는 당시 사람들에게 신성한 제사를 지내는 중요한 장소였어요.
그리고 함께 모여 정보를 나누고 소통하는 광장이 되었지요.
울산에 있는 암각화에는 신석기·청동기 시대에 사냥과 고기잡이를 주로 하며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이 새겨져 있어요.
울산 반구대 바위에 그린 그림은 선사 시대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 바람까지 알 수 있는 우리의 소중한 유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