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을 찾다가 발견한 바위 그림
1970년 동국대학교 박물관 조사단은 울산 지역 불교 유적들을 조사하고 있었어요.
조사단은 원효가 머물렀다고 하는 반고사라는 절의 터를 찾고 있었지요.
삼국사기에 반고사 위치는 반구대 위에 있다고 했어요.
그러나 절터는 찾을 수 없었어요.
당시 반구대는 사연댐 때문에 물에 잠겨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실망스런 상황이었어요.
“물길을 따라 올라가면 불탑 흔적이 남아 있는 탑거리가 있소.”
그때 근처 마을에 사는 최경환 노인이 조사단에 희망을 주었지요. 조사단은 노인과 함께 탑거리에서 탑 흔적을 살피고 있었어요.
“이 보시오. 저기 아래 바위에 무슨 그림이 있소.”
노인은 바위 하나를 가리키며 소리쳤어요. 조사단은 마애불이려니 하고 내려가 보았어요. 그런데 바위에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요.
이듬해 조사단을 이끌었던 문명대 교수는 일행과 다시 이곳을 답사했어요.
바위 그림이 못내 궁금해서였지요. 마을 주민 최경환씨 등의 도움을 받아 사연댐 상류 지역의 바위면을 조사하였어요. 이번엔 참 운이 좋았어요. 왜냐하면 심한 가뭄으로 물이 빠져 바위가 통째로 드러났기 때문이지요. 이것이 ‘울주 천전리 각석’이에요.
국보 제147호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각석은 우리나라 최초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암각화에요.
바위에는 겹마름모, 겹동그라미 등의 무늬와 사슴, 물고기, 사람 얼굴의 동물 등 다양한 그림이 새겨져 있었어요.
이후 암각화는 전국에서 약 30여 곳이 발견되었어요.
여러분은 자신의 삶의 모습을 어딘가에 표현해 본 적이 있나요?
이번 현장체험학습에는 가족들과 함께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살펴보고 소중한 사진을 찍어 남겨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