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서 얻은 깨달음

무덤에서 얻은 깨달음

M 지금 0 243

당시 삼국은 중국을 통해 불교를 받아들였어요. 

불교를 깊이 배우려면 지금의 중국에 있던 당으로 유학을 가야 했어요. 

더 많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원효는 의상과 함께 유학길에 올랐어요. 

두 사람은 당항성에서 뱃길을 이용해 당으로 가고자 했어요.

당항성으로 가던 원효와 의상은 늦은 밤 폭풍우를 피해 작은 굴속에서 잠을 자게 되었어요. 

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몰아치던 험한 밤이었지만 굴 속에서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어요. 

아침에 눈을 뜬 원효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아니, 우리가 잔 곳이 무덤 속이라니?”


“스님,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는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러게 말이에요. 그런데 여전히 비바람이 멈추질 않으니 이를 또 어찌 한단 말입니까?”


“이 비바람을 맞으며 길을 갈 수는 없으니 어떻게든 하룻밤은 참아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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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에서 잠을 자는 원효와 의상




폭풍우가 멈추지 않자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하룻밤을 더 무덤 속에서 지내야 했어요. 

첫 날 밤은 그렇게 편안하던 굴이 무덤이란 것을 알게 된 원효는 쉽게 잠들지 못했어요.

 설핏 잠이 든 원효는 꿈속에서 귀신을 보기까지 했지요.

아침에 눈을 뜬 원효는 깊은 생각에 잠겼어요.


“똑같은 곳에서 잠을 잤는데 어찌 마음은 이렇게 서로 다르단 말인가? 마음이 바뀌면 사물도 바뀌는 법!”

오랜 생각 끝에 원효는 세상 만물은 똑같으나 사람의 마음먹기에 따라 생각도, 사물도 달라진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원효는 무덤에서 얻은 깨달음을 백성들에게 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그리고 당 유학을 포기하고 신라로 돌아갔지요. 

원효와 달리 의상은 뜻을 굽히지 않고 당으로 유학을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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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에서 얻은 깨달음
M 지금 0 244 2024.07.04
당시 삼국은 중국을 통해 불교를 받아들였어요.불교를 깊이 배우려면 지금의 중국에 있던 당으로 유학을 가야 했어요.더 많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원효는 의상과 함께 유학길에 올랐어요.두 사람은 당항성에서 뱃길을 이용해 당으로 가고자 했어요.당항성으로 가던 원효와 의상은 늦은 밤 폭풍우를 피해 작은 굴속에서 잠을 자게 되었어요.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몰아치던 험한 밤이었지만 굴 속에서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어요.아침에 눈을 뜬 원효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아니, 우리가 잔 곳이 무덤 속이라니?”“스님,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는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거든요.”“그러게 말이에요. 그런데 여전히 비바람이 멈추질 않으니 이를 또 어찌 한단 말입니까?”“이 비바람을 맞으며 길을 갈 수는 없으니 어떻게든 하룻밤은 참아보시지요?”무덤에서 잠을 자는 원효와 의상폭풍우가 멈추지 않자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하룻밤을 더 무덤 속에서 지내야 했어요.첫 날 밤은 그렇게 편안하던 굴이 무덤이란 것을 알게 된 원효는 쉽게 잠들지 못했어요.설핏 잠이 든 원효는 꿈속에서 귀신을 보기까지 했지요.아침에 눈을 뜬 원효는 깊은 생각에 잠겼어요.“똑같은 곳에서 잠을 잤는데 어찌 마음은 이렇게 서로 다르단 말인가? 마음이 바뀌면 사물도 바뀌는 법!”오랜 생각 끝에 원효는 세상 만물은 똑같으나 사람의 마음먹기에 따라 생각도, 사물도 달라진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원효는 무덤에서 얻은 깨달음을 백성들에게 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그리고 당 유학을 포기하고 신라로 돌아갔지요.원효와 달리 의상은 뜻을 굽히지 않고 당으로 유학을 떠났어요.
백성들, 원효와 함께 나무아미타불을 외치다
M 지금 0 271 2024.07.04
신라로 돌아온 원효는 분황사 등에 머물다가 저잣거리를 누비며 백성들을 만났어요.심지어 주막의 술꾼이나 거지들과도 어울리며 자신의 깨달음을 전하고자 했어요.물론 다른 승려들은 원효가 난폭하고, 예의가 없으며, 상식의 선을 넘었다고 비난했어요.하지만 자신들과 가까운 곳에서 쉬운 말로 불교의 깨달음을 전하는 원효에게 백성들은 열광하고 환호했어요.거리에서 깨달음을 전하는 원효“대사님! 저희와 같은 천한 사람도 극락세계에 갈 수 있을까요?”“천한 것과 귀한 것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그 구분은 오직 사람의 마음속에만 있는 것이에요. 하찮은 가축 속에도 부처는 있답니다.”“어찌하면 우리도 극락세계에 갈 수 있나요?”“극락세계에 가려면 부처처럼 행동해야겠지요.부처의 마음으로 행동하면 부처가 되고, 도둑의 마음으로 행동하면 도둑이 됩니다.”원효는 글을 모르는 백성들이 쉽게 불경을 배울 수 있도록 ‘무애가’란 노래도 만들었어요.무애가는 장애나 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꿨던 부처님의 가르침을 노래로 만든 것이에요.원효는 직접 거리를 돌아다니며 표주박 모양의 그릇을 들고 춤을 추면서 이 노래를 불렀어요.마치 광대 같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며 구걸하는 거지같기도 했어요.원효와 함께 많은 백성들이 무애가를 따라 불렀어요.밭가는 노인들도 콧소리로 흥얼거리며 무애가를 불렀다고 해요.그리고 ‘나무아미타불’이란 말을 외치면 천한 백성들도 극락세계에 갈 수 있다고 가르쳤어요.그때 신라의 많은 백성들이 따라 하면서 지금 우리들에게도 익숙한 불교 용어가 되었지요.이차돈의 순교를 계기로 신라에 받아들여진 불교는 왕권을 강화하고 정신적으로 백성들을 단결시키는 역할을 했어요.그러나 원효가 활동하던 시기의 신라 불교는 주로 귀족들과 부자들이나 믿는 종교였어요.가난하고 글자를 모르는 백성들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가까이 배울 수 없었지요.이런 상황 속에서 살아있을 때 노력하면 누구나 극락세계에 갈 수 있다는 원효의 가르침은 오랜 전쟁과 배고픔, 그리고 질병에 시달리던 백성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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