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이 죽고 고구려가 멸망하다

660년, 신라와 당이 연합하여 백제를 공격하였어요.
안시성에서 고구려에 크게 패한 당은 작전을 바꿔 신라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지요.
당군은 바다로, 신라군은 육지에서 백제를 공격하였어요.
두 나라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백제는 크게 저항도 못하고 멸망하고 말았어요.
백제가 멸망하고 얼마 되지 않아 고구려에도 큰일이 벌어졌어요.
당과 끝날 것 같지 않은 전쟁 속에서 고구려를 굳건히 이끌던 연개소문이 세상을 떠난 것이에요(666년).
연개소문은 세 아들에게 물에서 사는 고기처럼 서로 도우며 살 것을 유언으로 남겼어요.
그러나 연개소문이 죽고 대막리지 자리를 이어받은 큰아들 남생은 아우들이 정변을 일으키자 도망쳐 당으로 망명을 하였고, 이후 당군이 고구려를 침략해 올 때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어요.
셋째 남산은 수도인 평양성의 성문을 열고 보장왕과 함께 당군에 항복했고요.
형을 몰아내고 막리지가 되었던 둘째 남건은 당군에 맞서 싸웠으나 끝내 실패해 포로가 되었어요.
연개소문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고 서로 권력 다툼을 벌이다 결국 고구려를 망하게 했어요.
연개소문의 빈자리를 채우기에 아들들의 능력은 너무 부족했고, 연개소문의 마지막 유언은 지켜지지 못했죠.
조선 시대의 한 기록에는 연개소문을 이렇게 쓰고 있어요.
연개소문은 비록 정변을 일으켜 권력을 빼앗은 도적이기는 하나 그래도 맞서 싸울 상대가 없는 사납고 용맹스러운 영웅이다.
정변으로 권력을 잡은 연개소문이 죽고 2년 만에 고구려는 당에 멸망하고 말았어요.
연개소문이 살아있었다면 당의 침략을 막아낼 수 있었을까요?
아니면 연개소문의 정변으로 고구려의 힘이 약해져 멸망하게 된 것일까요?